모래알갱이(임영웅. 2023) - 피아노 일기(더보기 참조)
예피아.유나의 음악일기 🥀 예피아.유나의 음악일기 🥀
2.41K subscribers
1,095 views
67

 Published On Apr 18, 2024

#가요 #임영웅 #모래알갱이

흐린 날씨 탓인가?

오늘은 제법 지친다.

어릴 때부터
크고 작은 질병들을 번갈아가며
경험하고 살아온 탓인지

일상생활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잦은 통증과 기분 나쁜 고통은
때때로 내 의지를 약하게 하고
나를 의기소침하게 한다.

컵을 잡고 물을 마시는 일
수저를 드는 일
물건을 드는 일
설거지를 하는 일
얼굴에 크림을 바르는 일
청소를 하는 일 등등…

사소한 일상의 일들이
힘들게 느껴지는
오늘같이 무기력한 날은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면서
마음이 약해진다.

그러나
정신 차려라~ 예피아…

몸을 많이 다쳐서
일상생활이 아예 힘든 사람들도
다들 씩씩하게 잘살고 있지 않나~

컵을 들고 물을 마시는 일이
힘들다고 투정하지 말고
스스로 물을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해하고

팔과 손가락이 불편해서
피아노를 잘 못친다고
투정 부릴 것이 아니라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팔이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해하고
열 개의 손가락이 있음에 감사해야지~

그리고 더러는
아프지 않은 날도
가끔 있는 것에 더 감사하고…

건강하고 좋은 사람들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너보다 더 힘들게 사는
많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보면
너의 아픔은 아픔도 아니니~
더 겸허해져라…

오늘은 노래하는 내모습이
참 평온하고 잔잔해보인다.

짧은 순간이지만
이런 찰나의 건강한 내 모습에
때때로 위안을 얻는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그런가보다.

힘든 순간은 오래고
행복한 순간은 짧지만

짧은 행복의 순간을 에너지 삼아
힘든 나날들을 버텨 나가야 한다.

오늘은 괜스레 신세 한탄이다.
누가 들으면 기가 찰 일이다.

원~ 이렇게 나약해서야… 쯧쯧…

임영웅 노래의
모래 알갱이 가사처럼

마음의 무게가 버거운 사람들이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너에게 다가와
깊게 패이지 않을 만큼의 발자국을
내고 가길 원한다면

너의 마음은
지금보다 좀 더 넓고
유연해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쉬운 삶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네 인생은
보따리의 색깔만 다를 뿐이지
고난의 보따리 무게는
모두가 똑같다고…


갑자기 어디선가 엄마의 환청이 들린다.

으이그~
요즘 저것이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싸고 자빠졌네~

바이오리듬이 떨어진 예피아🥀-


모래 알갱이

임영웅


나는 작은 바람에도 흩어질
나는 가벼운 모래 알갱이

그대 이 모래에 작은 발걸음을 내어요
깊게 패이지 않을 만큼 가볍게

나는 작은 바람에도 흩어질
나는 가벼운 모래 알갱이

그대 이 모래에 작은 발자국을 내어요
깊게 패이지 않을 만큼 가볍게

그대 바람이 불거든
그 바람에 실려 홀연히 따라 걸어가요

그대 파도가 치거든
저 파도에 홀연히 흘러가리

그래요 그대여 내 맘에
언제라도 그런 발자국을 내어줘요

그렇게 편한 숨을 쉬듯이
언제든 내 곁에 쉬어가요

간 주 -

그대 바람이 불거든
그 바람에 실려 홀연히 따라 걸어가요

그대 파도가 치거든
저 파도에 홀연히 흘러가리

그래요 그대여 내 맘에
언제라도 그런 발자국을 내어줘요

그렇게 편한 숨을 쉬듯이
언제든 내 곁에 쉬어가요

언제든 내 맘에 쉬어가요

show more

Share/Em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