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산이 좋아 산에 왔고 사람이 좋아 슈퍼를 열었다 [사람과 사람들 KBS 2016060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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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Premiered Jul 9, 2023

[사람과 사람들] 지리산 산골에 특별한 슈퍼있습니다

▶ 산골짜기 옆, 슈퍼 있습니다
지리산 화개면 산골짜기 옆 버스종점이 있는 마을. 그곳에 동네 유일의 슈퍼인 의신슈퍼가 있다. 시인 남편 김기수(56) 씨와 화가였던 아내 추일주(50) 씨가 이곳의 주인이다. 여행을 좋아했던 부부는 18년 전 지리산 자락에 잠시 들렀다가 지금까지 정착하게 되었다. 부부는 ‘사람공부’부터 해보자 하는 마음에 트럭에 먹을 것을 실어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게 지리산에 뿌리를 내린 두 사람, 그들의 슈퍼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 그렇게 퍼주면 뭐가 남아요? “사람이 남죠.”
지리산의 5월은 산이 갖가지 선물을 쏟아주는 시기다. 기수 씨와 일주 씨는 쌀 한 가마니만한 배낭을 메고 산에 올라 약초와 나물을 캐 온다. 일주 씨는 힘겹게 따온 나물들을 마실 온 손님들에게 한 봉지 가득 채워 보내기도 하고 아낌없이 나물반찬과 부침개를 내온다. 이렇게 많이 퍼주면 무엇이 남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말한다. “사람이 남죠.”

▶ 이 가족이 어버이날을 보내는 법
기수 씨네 가족은 어버이날이 되면 마을의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방문해 카네이션을 달아드린다. 이들은 이 일을 10년 째 해오고 있다. 부부가 지리산에 온전히 정착하기까지 어르신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아내가 뜨개질을 해 꽃을 만들면 남편은 삼남매 다은(16), 다연(14), 다윤(11)을 데리고 이른 아침부터 마을을 돈다. 어르신들을 살뜰히 모시는 이들 덕에 의신마을의 어버이날은 따뜻하다.

▶ 이 슈퍼가 있어 오늘도 마을은 행복하다
동네 사람들은 아이가 아프면 제일 먼저 슈퍼에 와 기수 씨를 찾는다. 할머니들도 어깨가 아프면 슈퍼에 와 기수 씨에게 안마를 받고 간다. 일주 씨는 마을 어르신들의 택배 부치는 일을 도와준다. 부부는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생업도 제쳐두고 달려간다. 두 사람의 슈퍼가 있기에 마을사람들은 오늘도 마음이 든든하다.

#슈퍼마켓 #산골생활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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