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숨겨둔 땅, 높고 외로운 절벽 위에서 3년을 보낸 스님의 마지막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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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May 27, 2021

길 없는 길을 장장 두 시간 올라가야 겨우 닿을 수 있는 1천 고지, 가는 길에 독사 두어 마리쯤 만나는 건 예사. 수풀 헤치고, 여러 개의계곡을 넘어 겨우 닿는 곳엔 텅 빈 하늘 밑 작은 암자가 있다.

한 뼘 마당조차 없고, 발아래는 벼랑인 암자. 그곳에서 3년간 홀로 수행 중인 시관 스님을 만났다.

살림이라곤 책 한 권과 바랑 하나, 그리고 옷 몇 벌이 전부라는 시관 스님. “장작이 아무리 크고 많다 해도 불에 들어가면 순간 재가 됩니다. 삶에 집착할 이유가 없지요.”

높고, 외롭고 쓸쓸한 이 암자에서도 좋지 않은 날들이 없었다는 시관 스님. 조만간 다른 암자로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시단다. 그 준비란 것은 다음 스님을 위해 울타리를 손보고, 겨울 김장 배추를 심는 일.

비워야 채워지고, 나 아닌 남을 위해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수행임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이곳에서의 숱한 밤들은 스님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한국기행#벼랑끝의암자#마지막하룻밤
#시관스님#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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