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할 책이란 무엇인가/블랑쇼/말라르메/데리다/해체적 글쓰기/오르페우스/공적영지/공허/무/부재/우연과 필연/비인칭적/문학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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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Jun 7, 2024

오늘은 블랑쇼에 대한 다섯번째 시간으로 블랑쇼의 저작 le Livre a venir, 도래할 책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아마 일반적으로 독자들은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도래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책은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은 어디로부터 왜 내앞으로 도래하는 것인가? 이 도래할 책은 일반적인 책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블랑쇼는 이 도래할 책 제4부 5장에서 도래할책이라는 별도의 장을 만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 강의에서는 먼저 말라르메와 블랑쇼가 말하는 유일한 책에 대해 설명하고요 그 다음은 도래할이라는 말의 의미를 후설의 현상학과 자크 데리다의 해체적 독서, 그리고 블랑쇼의 다르게읽기 개념을 빌려서 해석해보도록 하곘습니다.
유일한 책은 대지 혹은 지상에 대한 오르페우스적 해명이어야 한다.
유일한책은 그 궁극적 목적지가 아름다움이다.
유일한 책은 우연과 필연의 미묘한 짜임이다.
유일한 책은 비인칭적이어야한다
유일한 책은 다르게 읽기와 해체적 읽기가 가능해야 한다.
작가는 진리인 무 앞에서 영광스러운 거짓말을 하는 자라고 했는데 이 말은 모든 문학이 허구와 환상을 매개로 하면서도 그 궁극적 목적지는 무와 진리에 도달하는 것이므로 어쩔 수 없이 허구를 말하는 것인데요, 그 허구를 통해 오히려 신에게 영광을 돌릴 만큼의 진정성을 담지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블랑쇼가 말하는 무 역시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닌 틈, 공백, 구멍 혹은 대극의 사이에 난 공간을 말합니다. 블랑쇼는 이러한 무, 공, 네앙이 곧 미의 드러남, 미의 나타남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결국은 말라르메에게 무와 미의 상관관계는 순수한 미(la beauté)라는 이상을 집요하게 추구하다가 허무 le néant이라는 하나의 절대 관념과 마주친 것입니다.
작품이라는 것은 단순히 현존하는 현실이나 미래적인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미완료과거un passé inaccompli와 불가능한 미래un avenir impossible라는 두 가지 부정적 형식으로 지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시 작품이 현실에는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시작품이라는 것은 필연과 우연이 어떤 재앙에 의해 아포리아, 즉 불확실성에 놓일 때만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작품은 indéterminable확정할 수 없는 상태, inconnu알려지지 않은 공간에 놓일 때만 작품이 되고 유일한 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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