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조경수. 1978) - 피아노 일기(더보기 참조)
예피아.유나의 음악일기 🥀 예피아.유나의 음악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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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Oct 12, 2023

#가요 #피아노 #행복이란

모처럼 시간이 났다.
오랜만에 혼자 친정에 갔다.

보통은 친정에 가더라도
늘~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여서
차분하게 정리할 시간은커녕
엄마가 차려 주는 밥만 날름 얻어먹고
서둘러 집에 돌아오기 바빴는데

이번엔 혼자 가니
엄마 집을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차분하게 집안을 둘러보니

예전에는 좋아보였던 물건들이
참 많이도 낡아 있다.

광택이 죽어버린 장농.
고리가 떨어진 문갑.
삐걱이는 마루.
뿌옇게 흐려진 유리창...

그동안 아프셨던 아버지는
더 이상 집에서의 간호가 어려워져서
결국 병원으로 모셨다.

엄마는 일흔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아빠 병시중을 들었다.
몸을 못 가누는 아빠를 돌보시느라
말도 못하게 많은 고생을 하셨고
그 지친 흔적들이
집 안 곳곳에 묻어 있다.

나는
다락방부터 기어 올라가
이리저리 짐을 꺼내고 정리를 시작 했다.

그런데, 휴지 빼고는
쓸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다.

밑창이 다 닳은 신발들.
유행 지난 여행용 가방.
낡아서 빛이 바랜 배낭.
누렇게 된 등산복.
오래된 체리 빛깔 밥상.
광택이 다 죽은 자개 원탁 상.
삭아서 다 떨어진 보릿짚 모자.
곰팡이 핀 낡은 병풍 등등…

기가 찼다.

오래전 내가 어릴 때부터
나와 함께했던 물건들인데.

그때는 반짝반짝하고
싱그러웠던 그 물건들이
세월의 흐름 속에 이제는 너무 낡아서
쓰레기처럼 변한 모습에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행복이란》 노래를
연주 하고 있자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행복
행복
행복이란 뭘까.

어떤 찰나의 순간에
우리 곁을 다녀가는 것일까...

행복의 의미를 찾는 예피아 🥀-


행복이란

조경수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잖아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이 생명~
다바쳐서 당신을 사랑하리
이 목숨
다 바쳐서 영원히 사랑하리

이별만은 말아줘요
내 곁에 있어줘요
당신 없는 사랑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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