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13) 소망향기

단정 지으며
세 상속에 묻혀 살다가
어둠의 끝이 보일 때쯤
한 줄기 빛으로 머물다
가슴을 차지한 당신

살 얼음 판 이였을 가슴에
용케도 살아남은 당신
온기 가득한 손으로
어루만지는 당신

수많은 질문들은
내 곁을 떠나
당신을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으로 다가선 지금

내 안에
햇살로 자리 잡아버린
당신이기에
웃어요


사랑 (14) 소망향기

상처투성인 굵은 손마디
빠른 걸음만큼
달았을 구두
당신의 삶과 넓은 가슴을
나에게 내어 주기 위해
흘렸을 땀방울 인줄 알아요

모두 알기에
당신이 주는 웃음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어요

당신 큰 사랑 담기엔
벅차 힘겨워하는
날 아는지요

이젠 돌아서기엔
이미 늦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