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이 된 연인을 둔 두 남자의 이야기 -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그녀에게'에 나오는 바로크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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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Aug 10, 2023

영화 '그녀에게'의 첫 장면에 나오는 피나 바우슈의 '카페 뮐러'에는 퍼셀이 작곡한 두 개의 비가가 나온다. 카페 뮐러라는 공간은 우울과 외로움, 고통, 슬픔의 공간이다. 여자가 눈을 감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 남자는 행여 그녀가 다칠세라 의자와 테이블을 치워준다. 식물인간이 된 애인을 돌보아야하는 두 남자의 운명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여자는 고통스러워 하고, 남자는 그 고통을 덜어주려고 하나 여전히 미래는 밤처럼 어둡고, 그림자처럼 암울하며, 겨울처럼 절망적이다. 공연을 보면서 마르코가 눈물을 흘린 것은 그 역시 이런 절망으로 온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 식물인간이 된 연인을 돌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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