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스님께서 도시 사찰의 큰스님 역할을 내려놓고 전기도 없는 첩첩산중 암자에서 혼자 지내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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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Aug 11, 2022

함백산 자락에 작은 암자
지산스님을 만났습니다.

3년 전 조용히 살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일흔 여덟 스님은 도시에 사찰을 두고 홀로 이곳에 왔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첩첩산중에 스님이 손수 지은 작은 암자
오늘 월동준비 하는 날이라는데요.
때 마침 찾아온 길손과 함께 하기로 했죠.
산 속에서 흐르는 시간은 고요한데 바쁩니다.
끊임없이 일이 있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새로운 계절이 성큼 와 있죠.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이 모두 수행이라 여기며 산다고 합니다.
산에 들어올 때 스님은 낡은 트럭 한 대를 구해왔습니다.
그런데 시동 한번 걸기가 왜 이리 힘들까요?

몇번이나 시도한 끝에 드디어 출발입니다.
암자 바로 뒤 야산으로 향하는 길.
울퉁불퉁한 산길에 낡은 트럭이 흔들려도 묵묵히 버텨줘서 그저 고맙답니다.
틈틈히 모아둔 나무를 암자로 옮겨야 하는데 양이 제법 됩니다.

모든 마음 먹기에 달려있는 셈이죠.
그런데 줄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튼튼한 걸로 동여메는데요.

아직 산중생활 3년 차 배워야 할 것도 비워야 할 것도 남은 모양입니다.
이젠 장작과 씨름하는 스님
무엇 하나 쉽게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부지런히 하면 끝이 난 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또 어디론가 향하는 스님
스님의 텃밭입니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나눠 줄 생각으로 올해 배추를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이만큼의 배추를 얻은 것으로도 마음은 충만합니다.
절집에서는 밥 짓는 것도 수행의 한 과정이지요.
모든 행위 하나 하나가 마음을 받고 들여다보는 시간
도시 사찰에서 큰 스님으로 있을 떄와는 또 다른 수행입니다.
특히 오늘은 길손도 있으니 신경이 쓰이는 모양인데요.
스님의 소탈한 성정이 엿 보입니다.
오랜만에 밥 동무와 함께하는 공양시간

그 사이 계절은 점점 깊어갑니다.
스님이 첩첩산중 암자에서 뺴 놓지 않고 하는 일과가 있죠.
바로 커다란 앞산과 독대하는 일
수백년 동안 한 자리에 우뚝 서 있는 산은 불변의 대상이죠.
만약 무게를 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몇 일전 영월장터에서 누렁이 목줄을 사온 스님
산중식구를 살뜰히 챙깁니다.
사 십여년 전 받은 승복을 여전히 입고 있는 스님
불가에 첫발 내딛던 그 떄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어둠을 몰아내고 새 날이 밝았습니다.
여전히 고요한 첩첩산중
듣는 이 하나 없는 법당에서 스님은 홀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갑니다.
산처럼 묵묵히 정진하며 깨달음을 찾고 있습니다.

포행에 나선 스님
암자를 둘러 싼 산중으로 들어갑니다.
고요한 자연의 품속에 홀로 계절을 나침반 삼아 따라갑니다.
긴 여정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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