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하, 허공이 키우는 나무 - 2023 대전문학관 시확산 시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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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Dec 28, 2023

2023 대전문학관 시확산 시민운동
여덟번째 시영상을 소개합니다. 김완하 시인의 '허공이 키우는 나무'입니다.

아름다운 시 낭송 영상과 함께 아래 해설까지 함께
감상해보세요.

▼ 시 해설, 장정렬 문학평론가
새들이 나뭇잎을 밟을 것 같은데, 이 시에서는 나뭇잎이 새들의 가슴을 밟고 진다. 징검다리 건너듯 사뿐 새의 가슴을 밟고 잎이 떨어지나 보다. 새들은 새의 허공으로 날아가고 나뭇잎은 나뭇잎의 허공으로 날아가 쌓인다. 새들이 날아가자 나뭇가지가 흔들린 것을 창문을 연다고 표현한 것일까?
땅에 뿌리를 뻗고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나뭇가지에 새 한 마리,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눈에 선하다. 어떤 사람은 땅이 키우는 나무로 보는 세상을 시인은 허공이 키우는 나무로 본다.
비어 있는 공간, 허공이 있기에 나무도 있고 새도 있고 나도 있다. 사실 생명에게 땅만큼 중요한 것은 허공이기도 하다. 공기가 없고 햇볕이 없다면, 가지를 뻗치고 팔다리를 휘저을 허공이 없다면 나무도 없고 아름다운 춤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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