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의혹’ 밝혔지만…공익제보자들은 줄소송에 고통 / KBS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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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Aug 12, 2021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지내는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들에게 후원금을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내부 폭로가 지난해 나왔죠. 그런데 당시 공익제보를 한 내부고발자들은 소송 수십 건에 시달리고, 나눔의 집 운영진으로부터 감시까지 당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 꺼진 빈 사무실 안.

두 남성이 손전등을 들고 책장과 서랍을 살핍니다.

CCTV를 돌려보고, 촬영도 합니다.

나눔의 집 운영진 측 직원들이 공익제보자들이 퇴근한 뒤 사무실로 몰래 들어온 겁니다.

1년 전 공익제보를 했던 직원들은 이렇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사소한 일들로 여러 차례 고소를 당했다고도 말합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 "업무를 보다가 서류를 가지고 내려가면 업무방해로 고소를 당하고, 현수막 교체하면 재물손괴로 고소를 당하고..."]

전순남 씨는 근무 중 식대를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업무상 횡령이란 건데, 번번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고소는 세 차례나 이어졌습니다.

[전순남/'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 "권익위에서도 합당하다고 계속 지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식대 건으로 제가 한 3번 정도 계속 고소를..."]

공익제보자 7명이 지난 1년간 당한 고소는 모두 40건.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 났습니다.

[전순남/'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 "내가 또 (고소를) 당할까 봐. 이 사람한테서 어떤 말을 들을지는 정말 모르겠는데. 어쩔 수 없이 녹취 준비를 하고."]

나눔의 집은 지난해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 이후 외부에서 온 임시 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습니다.

하지만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임시 이사들이 조계종 측 이사들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후원금 유용 의혹 당사자인 조계종 측이 나눔의 집 운영권을 다시 가져오게 됩니다.

[허정아/'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 "저희들은 그 다음에는 나가는 게 순서가 될 것 같고, 쫓겨나는 거겠죠."]

[전순남/'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 "공익제보가 이런 거라는 걸 알았다면 사실 안 했을 것 같아요."]

나눔의 집 법인 측은 공익제보자에 대한 괴롭힘은 사실무근이며, 대부분의 고소는 개별 직원 간에 이뤄져 법인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나눔의 집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4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순남/'나눔의 집' 공익제보자 : "지금 제일 힘든 것은 고소·고발이 제일 힘든 게 아니라 할머니 삶이 더 피폐해진다는 것..."]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유성주/영상편집:남은주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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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위안부 #내부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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