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사실 제가 혼자 순례길을 떠난 이유는요 ㅣ차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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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Dec 3, 2019

이번해 2월 13일을 나는 정확히 기억해. 나 인도여행 가기 하루 전날 급하게 연락왔잖아. 우리 오늘 무조건 봐야한다고.

너가 아프단 소식을 전하고 나는 어안이 벙벙하더라. 그 날 엄마아빠 앞에서 눈물을 잔뜩 흘리고 한숨도 못잤어.

너 그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도 합격하고 차도 사고 이제 드디어 날개를 펼치는구나 싶을 때 하필 아파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근데 너가 아파도 우리 여행한번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우리 제주도 다녀왔잖아. 그 때가 5월 1일이었지? 그 때 영상으로 남겨둔건 참 잘한 일인거 같아. 너의 기뻐하는 모습을 추억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갑자기 너가 뜬금없이 우리한테 편지를 쓴다고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을 때는 조금 놀랐어. 너는 원래 귀차니즘이 완전 심했잖아.

너가 나에대해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 등을 편지로 물어볼 때는 조금 눈물이 나더라..

7월 30일 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나서는 추운 곳에 온것마냥 턱이 떨리더라.. 처음 경험해보는 느낌이었어. 내가 그때 하필 러시아여서 당장 비행기를 끊고 가더라도 너의 입관식을 못본다는 생각에 너무 비통스러웠어.

내가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괜히 너 힘든데 계속 연락하고 찾아가면 그게 더 민폐라고 생각했어.. 근데 조금 후회는 된다.. 무작정 더 찾아가볼걸..

10년동안 널 만나서 너무 행복했어. 고3때 짝꿍이어서 행복했고 내가 공부 안되는 날 같이 운동장 한바퀴 돌아줘서 고마워. 수능때 같이 밥먹어줘서 고마워. 수능 끝나고 나랑 피자헛가줘서 고마워. 나 대학 일찍 붙었을 때 다른 얘들 질투할 때 너는 진심으로 축하해줬잖아. 그 것도 고마워.

그리고 너 아파서 힘든 와중에도 편지 써줘서 고마워.

하늘에서도 행복해야돼.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만나자!

💫 산티아고 순례길 (2019.09.27~2019.10.24)
28일간 걸었던 779km 프랑스길 여정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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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벨라 앤 루카스 - Hotel Del Luna Med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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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산티아고순례길 #프랑스길 #철의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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