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연 】
작사, 작곡: 고한우
Cover by 나비드 (NAVID)

🎙 1997년 발표된 고한우의 3집 앨범 'vol.1'의 타이틀곡 ‘암연’입니다. 고한우 선배님이 직접 작사, 작곡하여 부른 곡이에요. 자신을 헌신적으로 지켜주던 그녀가 끝내 이별을 말한 날, 그녀를 마지막으로 집까지 바래다주며 느꼈던 그날의 심정이 담겨있죠.

대학시절, 언더그라운드에서 통기타를 메고 활동하던 그(고한우)는 선배의 소개로 백화점 디스플레이 일을 하던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남자에게 정성을 다하는 그녀와는 달리, 당시 그는 늘 그녀를 당연하듯 기다리게 했어요. 둘이 사귄 지 3년이 지난 어느날, 그녀는 이별을 고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바래다주고 되돌아가다가 눈물을 머금은 채 뒤돌아보니, 그녀는 떠나가는 그를 지켜보고 서 있었어요. 그제서야 남자는 뒤늦게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후회를 합니다. 일기장에 적힌 그날의 감정은 훗날 노래로 만들어지게 되고, 무제였던 노래는 친구의 추천으로 ‘암연(暗然: 흐리고 어두움)’이란 이름을 갖게 됩니다.

1997년 SBS 드라마 ‘여자’의 주제곡으로 삽입되었고, 명세빈이 삭발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초코하임 CF에 삽입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꾸준히 드라마에 등장하고 리메이크 될 만큼 여운이 깊은 곡이에요.

이미 되돌릴 후 없는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듯 절제된 감정 표현이 원곡의 감동 요소였는데요. 저도 ‘이별한 당일 밤’의 심정을 섬세하게 묘사해보고자 노력해봤어요.❣️

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에 이 곡을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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