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Sep 29, 2024
가을 길
시인/이해인
바람이 지나가다 내 마음의 창문을
살작 흔드는 가을 길 탱자, 시냇물, 어머니
그리운 단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잠시 멈추어 선 가을 길
푸를 하늘을 안으면 나의 사랑이 넓어지고
겸손한 땅을 밟으면 나의 꿈이 단단해져요
이제 내 마음에도
서늘한 길 하나 낼거에요
쓸쓸한 사람들을 잘 돌보는 나무
한 그루 키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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