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있는 작은 텃밭이 기울어져 있어, 비가오면 흙이 쓸려내려가 점점크게 기울어지고 있음
가장자리도 약해저서 보수공사가 필요한 상황
마침 근처 대파밭에서 축대공사를 하는 농장주를 만나 보강토블록(옹벽블록) 판매처를 확인
축대공사는 보강토, 옹벽블록, 석축, 축대 쌓기 등 여러가지로 불림

셀프로 작업할때 어려운 점 중에 하나가 벽돌이나 자갈 같은 큰 재료를 구하는 것인데,
근처에서 작업하시는 동네 분들에게 물어보는것이 가장 확실함. 그리고 덤프트럭 기사님 연락처가 있으면 좋은데 기사님들이 재료 받는 곳을 잘알기 때문에 웬만한건 다 구해다 줌. 근처 건재집(건축자재)에 문의해도 됨

보강토블록을 만드는 곳이 평창 인근에는 없고 문막에 있다하여 그 곳에서 받아오기로 함
재료를 한번에 받아서 공사하는게 편하기는 하지만, 5톤이상의 화물차를 불러야하고 하차할때 지게차비용이 추가 됨. 게다가 마당에 자재를 쌓아 두어야 하는데, 마당이 공사장처럼 보일까 가급적 피하고 있음

문막이면 서울에서 평창집 오는길에 실어올 수 있어 1파레트씩 구매해서 작업할 예정
블록은 여러종류가 있는데, 대부분 가로 40~50cm에 높이 20~25cm, 무게 40~50kg 내외의 블록을 주로 사용함. 아무래도 기계없이 들 수 있는 무게라 비슷한 규격이지 않을까 함
내가 사용한 블록은 폭450 * 깊이450 * 높이200 에 무게가 40~45kg 정도로 한파레트에 36개가 올라감

보강토를 20~30단 정도 높이 쌓으려면 기초공사도 필요하고 5단마다 흙을 잡아주는 그리드(보강재)를 넣어야 한다는데 우리 밭은 가장 높은곳이 5단이라 필요없음


첫날은 반나절 정도 일함
공장가서 블럭구매하고, 돌아와서 한파렛트 옮겨 놓고 작업구역과 분량 확인하고 마무리


둘째날은 소형굴삭기를 빌려와서 터를 파고 첫줄 완성
굴삭기는 가까운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빌렸는데, 농사가 끝나고 밭을 정비할 시기라 가까운 진부와 장평 사업소는 이미 예약이 끝나 평창읍까지가서 빌려옴.
소형굴삭기 렌트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하루에 5~10만원 선. (평창 농업기술센터는 12만원)
첫줄에서 수평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추대 같은 막대로 기둥을 세우고 수평실을 달아두면 높이맞추기도 좋고, 일렬로 정렬하기도 좋음. 첫줄 작업이 가장 시간도 오래걸리고 세심한 작업이 필요함


셋째날은 파렛트 하나에 실어온 블록을 설치 함
어차피 트럭에 1파레트씩 밖에 실을 수 없어 더 작업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음
살짝 언땅을 걷어내느라 시간이 좀더 걸림. 평창은 11월에도 함박눈이 내렸는데 너무 작업 일정을 늦게 잡았음을 깨달음. 사실 보강토 공사는 내년에 할 생각이었는데, 올해 소형굴삭기 면허도 땄겠다 앞쪽 밭 먼저 미리 해보고 싶었음.
어쨌든 실어온 분량 끝내고 밭에서 나온 쓰레기를 정리하고 하루 마무리

참고로 폐농자재나 타일같은 폐기물이 나오면 동네 마트에서 유해성PP마대를 구입해 담아버리면 됨


드디어 마지막 네째날.
한 파렛트 조금 안되는 블록과 블록위에 올리는 덮개 구매. 재료를 소량씩 사면 남는 재료가 없어서 좋음.
곡선구간의 각도가 크면 보강토블록의 뒷쪽 돌기가 블록과 블록 사이로 들어가지 않아 수평이 틀어지는데 앞쪽돌기 같이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녀석이 아니어서 그라인더로 날려주면 됨
덮개는 사다리꼴 모양이라 곡선구간에서 추가재단 없이 각을 주면서 덮을 수 있음. 직선구간은 덮개를 뒤집어가며 올리면 되기 때문에 빈틈없이 작업도 가능

내년에 덤프트럭으로 한트럭 흙을 받으면 끝.


*소요비용 정리
보강토블록 개당 2,500원 *102개 = 255,000원
블록 덮개 개당 2,200원 * 31개 = 68,200원
굴삭기 대여 12만원 +경유 2만원 = 140,000원
총 463,200원

*파레트보증금 10,000원 (반납하면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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