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수장고에 40년 넘게 방치된 '고종 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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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Nov 3, 2013

앵커 멘트

고종 임금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검이 국립 중앙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잡이 부분에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이화문'이 새겨져 있는데, 수십 년 동안 수장고에 방치돼 왔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1897년, 대한 제국을 선포한 이후 고종은 서양식 복장을 착용합니다.

그 시절, 고종의 사진에는 군권을 상징하는 칼 한자루가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행방을 알 수 없던 이 칼과 매우 유사한 검 한 점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확인됐습니다.

손잡이 부분이 금으로 장식된 길이 81 센티미터의 칼.

손잡이 부분엔 조선 황실의 상징인 '이화문'이 세밀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김준혁(경희대 교수): "가문의 상징물이던 오얏꽃을 새롭게 문양으로 만들어서 대한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활용했던 것이 이화문이었습니다."

싸인펜으로 유물 번호만 표시한 채 오랜 세월 방치돼 칼날이 칼집에서 빠지지도 않습니다.

인터뷰혜문 스님: "칼날이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다면 그건 황제가 아니면 쓸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국립 중앙박물관은 지난 52년 인사동의 한 골동품 상에서 발견된 이 칼을 그동안 수장고에 보관만 해 왔습니다.

국립 박물관은 취재가 시작되자 X-RAY 촬영 등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담 인력 부족으로 유물 90만점 중 상당수가 박물관 수장고에서 여전히 잠자고 있습니다.

소중한 유물들이 녹슬면서 우리 역사의 빈 자리가 그만큼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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