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노숙 가장’으로 복귀…정일우 / KBS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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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Nov 11, 2022

오늘 라인 초대석은 지난주 개봉한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노숙인 가장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도전한 배우 정일우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봅니다. 1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입니다. '고속도로 가족', 먼저 어떤 영화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변]

저희 영화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가족이 한 중년 부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저는 두 아이의 아빠 역할을 맡았고요.

휴게소에 오시는 분들한테 2만 원씩을 빌려 가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장 역할을 맡았습니다.

[앵커]

그동안 로맨스 드라마나 퓨전 사극 등에서 주로 꽃미남 캐릭터들을 거쳐 왔는데 이번엔 휴게소에서 노숙하며 구걸하는 가장 역입니다.

시나리오를 읽고 한 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면서요.

어떤 점이 그렇게 끌렸습니까.

[답변]

사실 제가 그동안 거의 드라마로만 인사를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영화 복귀를 할 때 뭔가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로 복귀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도 있고 굉장히 감정선도 다이나믹한 역할이기 때문에 굉장히 욕심이 났고 읽자마자 라미란 선배님이 하신다는 말씀도 듣고...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많이 망가지는 역할을 해야 할 텐데, 그렇죠?)

네.

[앵커]

정일우 씨를 아직도 데뷔 시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때 모습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번에야말로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까?

[답변]

사실 배우가 대표작이 있다라는 건 굉장히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거기 안주하지 않고 계속 뭔가 변화해 나가는 게 이제 배우로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30대 중반의 나이고 이제는 뭔가 좀 더 변화를 줘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해서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앵커]

인물을 이해하고 몰입하는 게 힘들진 않았습니까.

[답변]

일단 조금 전 말씀드렸다시피 감정선이 복잡하고 어려운 캐릭터예요.

그렇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잡아갔고 이 기우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유지하려고 현장에서도 굉장히 많이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머리나 수염도 작정하고 방치했다면서요?

꽃미남 모습이 좀 벗어지던가요.

[답변]

사실 제가 편했던 건 저희가 이제 휴게소에서 촬영을 많이 하고 외부에서 촬영을 했었는데 아무도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편했고 또 캐릭터에 집중해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촬영하다 눈을 좀 다치셨다 들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습니까.

[답변]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요.

제가 촬영하다가 이 망막을 좀 다쳤었습니다.

도망을 가다가 이제 잠깐 다투는 씬이 있었는데 합이 좀 안 맞아서 다쳤었지만 그래도 감사하게도 다행히 잘 회복을 해서 지금은 괜찮습니다.

[앵커]

촬영 도중 다치기도 하고 2013년엔 뇌동맥류가 발견됐을 땐 팬들의 걱정이 컸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병이 인생을 좋은 쪽으로 바꿔 놨다고 생각한다 들었는데요.

어떤 점에서 그랬습니까?

[답변]

사실 우리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 저도 그 당시에는 굉장히 충격이었지만 그 병을 앓고 나서부터 하루하루 정말 감사함을 갖고 살아가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굉장히 조급함도 많고 또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많고 했었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벗어나게 해준 것 같아서 저는 오히려 이제 감사함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정일우 씨 자료를 찾다 제가 두 가지 지점에서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뇌동맥류 진단을 받으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데 스스로 군대에 자원입대하셨다는 점.

왜 그랬습니까?

[답변]

사실 이건 여담인데요.

제가 병을 진단을 받고 막 나오는 길에 저희 어머니께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어머니 저 이제 뇌동맥류 판정 받았습니다 했더니 어머니께서 어, 그래도 군대는 가야 돼 이러시더라고요.

어머니도 당연히 걱정을 많이 하시지만 어쨌든 제가 배우로서 사실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제가 활동하는 데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배우로서 뭔가 흠을 잡히고 싶지 않았고 또 뇌동맥류가 있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군대를 다녀 왔습니다.

[앵커]

그리고 두 번째로 놀랐던 게 진단 받은 뒤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다녀오셨다면서요.

다녀온 뒤 어떤 것들이 달라졌습니까?

[답변]

제가 산티아고를 간 게 딱 뇌동맥류 판정을 받고 난 직후에 다녀왔어요.

어릴 때부터 굉장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걸으면서 많이 비우려고 생각을 하고 걸었는데 오히려 굉장히 많은 걸 얻어오게 되더라고요.

단순한 삶의 연속인 그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이 오히려 굉장히 복잡하고 항상 바쁘게 살았던 저에게 정말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를 알려준 시간인 것 같아서 저도 그 이후에 이제 시간이 될 때마다 산티아고를 다녀오는데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세 번씩이나 다녀오셨어요?)

그게 또 걷는 게 또 중독이 되더라고요.

[앵커]

참 부럽습니다.

정일우 씨, 이제 데뷔 17년차 입니다.

'배우가 천직이다', '항상 도전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다음엔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으십니까?

[답변]

글쎄요.

배우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만일 기회가 된다면 의사 역할이나 제가 악역 같은 것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더불어 저희‘고속도로 가족’ 제가 열심히 변신한 역할이고 작품입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기대해주시고 또 극장에서 관람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라인 초대석, 지금까지 배우 정일우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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