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는 석굴암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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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Sep 15, 2024

AI는 석굴암을 만들 수 있을까?

조덕호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인공지능(AI)은 사람의 뇌의 기능과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와 최근 크게 주목을 받는 클로드 3(Claude 3)은 방대한 자료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사용자가 묻는 다양한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으며 글쓰기, 요약, 번역 등 여러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특히, 언어의 문법과 맥락을 이해하여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은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로 대량 실업과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인공지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으며, 우리의 궁금한 점에 대해 곧바로 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 이는 사용자에게 높은 편리성을 제공하며 비즈니스, 교육, 개인적인 용도로 널리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공부 도중 궁금한 점을 즉시 해결할 수 있고, 기업에서는 고객 지원 서비스를 자동화하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모델은 데이터에 기반한 예측을 할 뿐, 인간의 감정과 직관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대체할 수 없다. 이는 복잡한 감정적인 문제나 윤리적인 질문에 대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답변을 제공하기 어려운 이유가 된다. 또한 인공지능은 학습된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나 편향된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인공지능의 답변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기보다는 추가적인 확인과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석굴암과 같은 문화유산을 창조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인공지능의 단순한 데이터 처리 능력이 아니다. 이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가진 신념과 예술적 영감, 그리고 문화적 역량이 총체적으로 집합된 것이다. 사람이 일생동안 지극정성을 다하여 무엇인가를 할 때에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경지로 기술 문명과 정신문명이 융합되어 부처님상으로 표현된 예이다. 신라 시대의 예술적, 기술적 성취를 집대성한 불교 석굴사원으로 그 시대의 문화적, 종교적 배경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따라서 석굴암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신라인들의 정신세계와 그리고 그들이 이룩한 기술적 혁신이 총체적으로 융합된 역사적 문화유산이다. 석굴암은 기술적 한계를 넘어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과 건축 기술을 바탕으로 돌을 깎아 불상을 조각하고, 천연 동굴의 형태를 따라 세심하게 설계되었으며 단순히 기술적인 작업이 아닌, 예술적 혼이 융합된 인류 최고의 걸작이다.
인공지능이 이러한 과정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신라인들이 가졌던 문화적, 종교적 배경과 그들이 느꼈던 예술적 영감을 동일하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이러한 깊은 역사적 맥락과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더욱이 석굴암과 같은 문화유산은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믿음, 그리고 그들의 정신적 성취를 반영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러한 유산을 단순히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것은 그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석굴암을 재현한다고 해서 그것이 원래의 석굴암과 동일한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은 석굴암의 물리적 형태를 모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본질적 가치와 의미를 똑같게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석굴암은 신라인들의 창의성과 감성, 그리고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기술적 성취가 결합된 결과물로 이러한 문화유산을 완전히 이해하고 재창조하는 데에는 인간의 고유한 감성과 창의성이 필수적이며, 이는 아직 인공지능이 도달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즉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이지만 석굴암은 기술적인 혁명과 함께 도덕과 종교적인 신념을 바탕으로 지극정성을 다한 정신 혁명이 융합된 결과물로 석굴암이 바로 인공지능을 넘어 정신문명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이다. 이처럼 우리 인류는 기술 문명의 활용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도덕성의 회복과 인류 공존에 대한 지극한 배려와 협력이 없으면 기술 문명에 매몰되어 기후 변화, 빈부의 격차와 갈등, 전쟁 등으로 인류 공멸의 길로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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