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풀버전] 그리운 옛 시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을 "느리게 더 느리게 - 서천 판교마을" (KBS 20151018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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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Premiered Oct 6, 2021

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느리게 더 느리게 - 서천 판교마을"

회수권으로 타는 버스, 70년 된 정미소. 아직까지 남아 있는 옛 양조장 건물. 그곳의 시간은 느리게만 흘러갑니다.
그리운 옛 시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을 충남 서천군 판교마을의 3일입니다.

◆ 오래된 기억 속으로
충청남도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판교면에서도 가장 잘 나갔던 현암리는 1930년에 장항선 판교역이 개통되면서 번성한 마을이다. 우시장이 열리고 5일장이 서면서 한때는 인구가 8천 명이 넘었던 마을엔 이제 2천 명 남짓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도시로 떠나가고, 노인들만이 남아 빛바랜 풍경을 지키고 있는 마을. 2000년 12월 달력에 멈춰 있는 옛 양조장 건물과 지금은 도토리묵 공장이 돼버린 낡은 극장 건물이 남아 화려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고 있다.
1980년대 우시장이 사라지고 2008년 장항선 직선화 사업으로 판교역 역사가 마을 밖으로 이전하면서 판교마을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린 풍경 속에서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끈끈한 정을 지켜가는 판교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한 3일의 이야기다.

◆ 생각나면 들러 봐요. 조그만 길모퉁이 주막
이른 아침, 고요하기만 하던 마을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판교 5일장이 있는 날. 한때는 붐비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던 장은 이제 20명 남짓한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팔며 그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다.
장날이 되면 손님들로 분주해지는 곳. 테이블 하나가 전부인 낡은 주막 ‘옥산집’이다. 젊을 때 판교로 시집와 86세가 되도록 주막을 운영하고 있다는 ‘옥산집’ 김막순 할머니. 메뉴판 하나 없는 이 가게는 술 한 병에 2천 원, 안주는 할머니 마음대로이다. 김막순 할머니는 가게 옆에 딸린 한 칸짜리 방에서 생활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게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손님이 없을 때는 가게 앞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마디씩 말을 거는 것이 할머니의 낙이다. 사람이 그리운 김막순 할머니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가게 앞을 지키고 있다.

◆ 느리게 더 느리게
판교마을에는 유난히 사랑방이 많다. 주인 없이 덩그러니 문만 열려있는 상점들이 마을 곳곳에 보이고, 간혹 자리를 비운 주인 대신 동네 사람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합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애영(42)씨는 틈만 나면 장터에 있는 떡 방앗간에 놀러 간다. 방앗간에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같이 일도 도와주고 음식도 나눠먹는다. 정애영 씨는 방앗간 일을 도와주다가도 단골손님의 전화 한 통이면 다시 미용실로 돌아간다. 그 사이 손님들은 아무도 없는 가게에 내 집처럼 편히 앉아 돌아오는 주인을 맞는다. 마을 아주머니들의 사랑방이 떡 방앗간이라면 마을 아저씨들의 사랑방은 오래된 복덕방이다. 주인도 없는 복덕방에 제집처럼 들어앉아 TV도 보고 커피도 나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네 집 내 집 구분 없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판교 마을 사람들. 그들의 느릿한 정은 흉내 낼 수 없는 귀중한 보물이다.

#충남서천 #판교마을 #판교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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