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호그와트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긴 휴일을 맞은 호그와트 대연회장은 아름다운 장식과 촛불, 그리고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빛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족들과 연말을 보내기 위해 트렁크를 끌고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러 떠나고, 덕분에 늘 북적이던 연회장은 몇몇 학생들만이 남아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짐을 모두 챙긴 헤르미온느가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대연회장에 들어섭니다. 대연회장의 길다란 테이블 중앙에는 해리와 론이 마주앉아 마법사 체스를 두고 있네요. 물론, 오늘도 론은 온갖 맛이 나는 젤리와 마시멜로우 쿠키가 든 과자 봉투를 뒤적입니다. 해리는 모처럼 친구와 함께 보내게 될 크리스마스에 들뜬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체스에서 이기기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요.

그런 둘에게 다가가 성탄절 인사를 건넨 헤르미온느는 서둘러 성을 빠져나갑니다. 익숙한 강을 지나,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오르자 크룩생크가 먼저 달려가 비어 있는 객실 하나에 쏙 들어갑니다. 맞은편 의자에 자리잡은 크룩생크는 어느덧 고롱고롱, 잠투정을 하기 시작하고, 헤르미온느는 곧 만나게 될 사랑하는 머글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잠시 상념에 빠져 있던 헤르미온느는, 무언가 중요한 것을 생각해낸 듯이 트렁크를 뒤적입니다. 아! 역시 크리스마스만큼 공부하기 딱 좋은 기간은 없죠. 집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공부할 책으로는 고급 약초학 중에서도 가장 두꺼운 것을 골랐습니다. 이제 흥미로운 식물의 세계에 빠져들 시간입니다. 필기 도구까지 살뜰히 챙긴 헤르미온느는 책을 소리내어 읽기로 합니다. 이번 휴일에는 많은 양의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듭니다. ❄❄


⭐ 00:14

해리와 론이 마법사 체스를 즐기는 소리, 조용한 대연회장, 벽난로, 학생들의 발소리, 호그와트 캐롤


⭐ 21:13

헤르미온느의 인어디블 속삭임 (Inaudible sounds), 조용한 호그와트 급행열차 소리, 크룩생크의 골골송, 책장 넘기는 소리, 필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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