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여행길 #1 몽산포에서 맞는 여행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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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Sep 8, 2024

어느 날 갑자기
오랜 시간 묵묵히 지켜오던 일상에 허무함을 느꼈다

뭣 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살아 있을 때야 얽키고 설킨 인연 들로 인해
존재의 이유를 자의반 타의반 주장하고 있었다 하겠지만
종이 한 장 차이의 또 다른 세계
죽음이란 것을 맞이하게 된다면
살아 있는 이들이 그 존재를 지워버리는데에는 딱 3일이면 되더라

큰 돈을 벌려고 산 것도 아니고
큰 목적을 가지고 산 것도 아니고
꼭 살아 남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것고 아니고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산 것 뿐인데
도무지 무엇때문에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렇듯 의미없는 일상의 끈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살면서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하고
보기 싫은 것도 봐야 하고
듣기 싫은 것도 들어야 하는
그런 일상의 틀에 갇혀 누구의 삶인지도 모르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세상 그 어떤 것보다 싫은 인간과의 '이해관계'라는 것 때문에
매일 매일 고민하고 번뇌하고
아파하고 힘들어 하고 그리고 실망하고
그렇게 사는 인생

이제는 하나 하나 놓아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래서
하나씩 놓으면 그나마 또 미련이 남아 다 못 놓고 다시 그 '일상의 틀'속에 갇혀 버릴 것이 두려워
그냥 한꺼번에 다 놓아 버리고
나의 다른 한쪽 '날뚱'과 길고 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특별한 준비도 없고
특별한 계획도 없다

그저 평생 해 왔던 주말여행처럼
그냥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고
가다 좋으면 몇 일 묵어가고
그러다 실증나면 또 다른 곳으로 떠나고
그렇게 길고 긴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 시작은
서쪽으로 발길을 돌려 몽산포로 향했다
나름 일찍부터 여행에 눈을 뜨고
하는 일이 전국을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보니
전국 어디든 한 번 이상 안 가 본 곳이 몇 군데 없을 정도이기에
어딜 가나 내 기억속에 있는 추억을 더듬는 여행이 될 것 같고
그런 정처없는 여행이
아니 어쩌면 내 새로운 삶이 너무 기대되어
떠나기 몇 일 전부터 설레이고 흥분되어 잠도 제대로 못 이뤘다

그리고 떠났다
주섬주섬 늘상 해오던 캠핑가는 것처럼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 챙겨 서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렇게 보내는 새로운 삶을
하나 하나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한다

가자!!!!!!


#몽산포#몽산포해수욕장#몽산포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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