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구조, 층간소음의 비밀 / KBS뉴스(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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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Jul 17, 2016

프롤로그

녹취 이00(층간소음 피해 호소/음성변조) :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가만히 안 두고 싶어요. 살인사건 났잖아요. 그렇게 하면 안 되지만 그 심정이 이해 갈 정도예요."

녹취 건설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수요가 늘어나고 공사비는 줄여야 되겠고 빨리 지어야 되겠고 막 지어 올려야 되니까 벽식 구조로 막 짓는 거죠."

인터뷰 유현준(홍대 건축학과 교수) : "모든 진동 에너지가 벽으로 더 그대로 전달이 잘돼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더 많은 소리들이 아래층으로 더 전달될 가능성이 많죠."

오프닝

이웃 간의 층간 소음 다툼이 최근 또다시,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우리 국민의 2/3 정도, 일부 대도시는 80% 이상이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 삽니다.

결국 우린, 누군가의 위층이고, 누군가의 아래층이라는 겁니다.

층간소음 분쟁을 겪는 사람들은 윗집은 시끄럽다고, 아랫집은 예민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혹시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층간소음 가해자가 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런 의문을 갖고 취재했더니 층간 소음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18층 콘크리트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파트 바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콘크리트는 철근에 묶여진 빨간 선까지 채워집니다.

녹취 공사현장 관계자 : "철근에 보면 빨간색으로 선 보이시죠? 그게 바닥에서 210mm 위치를 잡아놓은 거예요."

17층 천장과 18층 바닥, 방과 방을 나누는 벽까지 콘크리트가 채워지면서 비로소 한 층의 골격이 완성되는 겁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공사 현장의 13층입니다.

12층과의 바닥 두께는 210mm, 이 위에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완충재를 깔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다시 타설합니다.

그리고 배관공사를 하고 난 뒤에 마지막 바닥 작업을 하게 됩니다.

기본 바닥인 이른바 슬래브와 완충재, 기포콘크리트, 마감모르터, 바닥 마감재까지 5가지 단면인 겁니다.

층간 소음 문제가 대두되면서 1999년 이전 120mm였던 바닥 슬래브 두께 규정은 210mm 이상으로 강화됐습니다.

이렇게 바닥 두께가 두텁게 지어진 아파트들, 과연 층간 소음도 줄었을까요?

2013년 입주하기 시작해 이제 4년도 채 안 된 새 아파트입니다.

3년 전에 이사 온 이 모 씨, 어렵게 찾은 보금자리지만 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윗집과의 층간 소음 분쟁 때문입니다.

녹취 이00(층간소음 피해 호소/음성변조) : "발소리가 너무 난다 쿵쿵댄다고 얘기를 하면 자기가 아니라는 거예요...0340~ 오늘 아침에도 마주쳤어요. 그런데 또 따지죠. 이제 조용하냐고 눈을 부릅뜨고 얘기하시는데..."

신경이 많이 쓰여 위장병이 생길 정도라고 말합니다.

녹취 이00(층간소음 피해 호소/음성변조) :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워요. 고문당하는 것 같고...내 집인데 발을 뻗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없으니까...사는 게 사는 게 아니더라고요."

같은 아파트의 다른 동.

박 모 씨는 아랫집 항의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녹취 박00(층간 소음 피해 호소/음성변조) : "처음에는 경비실 통해서 연락이 왔다가 인터폰으로도 왔다가 나중에는 문자로도 왔다가 시끄럽다고...힘들다고..."

박 씨의 윗집도 조용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 "주로 애들 쿵쾅거리고 뛰는 소리나 미끄럼틀 타고 내려왔을 때 쿵! 이런 소리."

그런데 소음의 원인이 윗집도 아랫집도 아닌 경우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윗집 아니면 아랫집인가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아니더라고요 옆집이나 그 윗집이나 시끄럽게 해도 다 연결되나 봐요 진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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