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천녀유혼 인간정 엔딩곡(倩女幽魂 人间情片尾曲) : 黄龄(황령) - 小倩(소천) , The Enchanting Phantom Ending Theme
진이삼춘 진이삼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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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Sep 17, 2020

[알림] 汤汤의 발음이 tāng tāng으로 오표기 되어 있었네요. 바른 발음은 shāng shāng 입니다.

요즘 중국노래들 왜 하나같이 가사가 이 모양이지?
진짜 약 빨고 가사 쓰나?
이정도면 거의 언어파괴 수준인데.

요즘 적지 않은 중국의 창작 가수들이 고시(古詩)와 중국어 단어를 남용하고, 과도하게 지면의 화려함을 추구하다 보니 마땅히 있어야 할 내용이 없어 속 빈 강정 같은 노래들이 넘쳐나고 있다.

'弱水三千只取一瓢'이란 말이 있다.
소설 홍루몽에 나온 글귀로 직역하면 '선경의 약수가 온세상에 널렸어도 한 표주박의 물만 취한다.'이고, 그 속뜻은 '세상에 좋은 사람이 수없이 많아도 나는 당신만울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작사가가 이 글을 인용해 가사를 一瓢饮 断肠, 弱水 诉泪三千汤汤 이따위로 쓴 것 같은데, 한 마디로 제멋대로 휘갈긴 의미도 없고 맥락도 없는 괴상한 글이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허무맹랑한 문장들을 남발하고 있다.
뜬금포로 가끔 옛 고시나 성어 하나씩 집어 넣고 있고.

이걸 한 번 보자.
가사중에 尘满面 生死 茫茫이 있다.
아래는 소동파가 지은 사(詞) 江城子·乙卯正月二十日夜記夢(강성자·을묘정월이십일야기몽 : 을묘년 정월 이십일 밤 꿈의 기록)이다.

十年生死兩茫茫,(十年生死两茫茫)
不思量,自難忘。 (不思量,自难忘)
千里孤墳,無處話凄涼。(千里孤坟,无处话凄凉)
縱使相逢應不識,(纵使相逢应不识)
塵滿面,鬢如霜。(尘满面,鬓如霜)

두 사람이 삶과 죽음으로 아득히 나뉜지 어언 십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잊기 어려워라.
천리 멀리 떨어진 외로운 무덤, 어디에도 이 쓸쓸함을 말할 곳이 없구나.
설령 서로 만난다 해도 분명 알아보지 못할 것이
얼굴에 온통 먼지 가득하고 살쩍은 서리 같으니.

이 작사가가 어떤 짓을 했냐면
十年生死两茫茫에서 生死 茫茫을 쏙 빼서 가져왔고
尘满面,鬓如霜에서 尘满面을 쏙 빼서 가져왔다.
그렇게 쏙쏙 빼와서 尘满面 生死 茫茫이라고 가사를 지었다.
웃기지 않나?ㅋㅋㅋ

번역을 시작했으니 끝을 보자 해서 한 것이지 이런 거지 같은 가사는 다시는 번역하기도 싫고 번역이 잘못되었다 해도 고칠 마음도 없다.
두고 음미할만한 내용이 하나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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