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데려다 노역, 폭행… 잊지 말아야 할 안산시 선감도 ‘선감학원’
ch B tv 뉴스 ch B tv 뉴스
42K subscribers
1,007 views
10

 Published On Jun 13, 2024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에 세워진 선감학원.

처음 만들어진 건 일제강점기인 1942년입니다.

당시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 투입할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조선 아동들을 이곳에 강제 수용했습니다.

해방 뒤에도 선감학원은 계속 운영됐습니다.

당시 정부는 부랑아 보호란 명목 아래

불특정 아동 수천 명을 선감도에 감금했습니다.

이곳에 갇힌 아이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고된 노역에 동원됐고,
일과 후에는 끔찍한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 국수현 ㅣ 선감학원 피해자 ]
"일반 몽둥이로 사람을 때리는 게 아니에요.

거기서는 지금 공사판에 가면 곡괭이 자루 있잖아요.

그런 걸로 패는 거야. 더 심한 경우에는 문 빗장까지 빼가지고 때려가지고.

그거 한 대 맞으면 그냥 진짜 개구리 뻗듯이 쭉쭉 뻗어요.

그렇게 선생들이 무식하게 때렸어요 그 당시에."

섬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물살에 시체가 떠밀려오면 동료 원생들이 직접 땅을 파내고 묻었습니다.

죽어서도 벗어나기 힘든 지옥의 섬이었던 겁니다.

[ 국수현 | 선감학원 피해자 ]
"그 물살에 한 번 도망가려면 그 어린 나이에 그거 도망가려면

힘이 달려요. 이제 죽어가지고 다시 물살에 떠밀려오는 사람도 있고.
그러면 이제 우리 원생들이 가가지고 그걸 치워주고.

지금 가면 묘지가 있는데 묘지를 깊이 묻진 않았어요.

우리가 손으로 파가지고 그걸 하는 거니까."

국수현 씨는 지난 72년,
선감학원에서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폭행이 이어졌고,

결국 보호소를 탈출해 길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선감학원 피해자들은 선감도에 있는 동안 호적이 말소된 경우도 많았는데,
국 씨 역시 20대 중반에야 새 호적을 만들었습니다.

[ 국수현 ㅣ 선감학원 피해자 ]
"길바닥에 돌아다니면서 구두닦이 신문팔이, 껌팔이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호적 만들게 된 것도 군대 갈 때가 되니까

길에 가다 잡혔는데 이XX 간첩 아니냐고.

그래서 24살인가 25살 때 본적을 저기 만수동으로 본적을 만든 거예요."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국가의 묵인 아래 폭행과 강제 노동에 시달렸던 아이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22년 10월, 선감학원 수용 아동에 대한
인권 유린 피해를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Btv뉴스 김지영입니다.

✔ 'ch B tv 뉴스'에서 더욱 세세하고 생생한 지역 뉴스를 만나 보세요!
#선감학원 #안산 #선감도

show more

Share/Em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