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국도 스쿠버다이빙 주요 포인트
Diver SHine Diver SHine
331 subscribers
1,979 views
13

 Published On Sep 30, 2021

거제도 국도, 남해바다 속 아름다운 수중정원에 빠지다

첫번째 포인트 : 산호포인트
두번째 포인트 : 물고기자리
세번째 포인트 : 이름없음 - 만남의 광장(가칭)
네번째 포인트 : 필리핀

스쿠버다이빙을 진행한 곳은 '국도'라는 곳. 거제도 근포항에서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곳이다. 낚시 포인트로 아주 유명한 곳으로,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국도의 암벽 곳곳의 포인트에는 이미 많은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낚시꾼이 많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만큼 인상적인 어류들이 많이 터를 잡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주도로 치면 문섬, 섶섬의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국도의 다이빙 포인트는 국도를 쭈욱 둘러서 형성돼 있다. 통생 암벽 지대 바로 앞에서 입수해서 암벽을 끼고 진행된다.

산호포인트
산호 포인트의 수심은 14~15m 정도로, 평균 9m 수심대에서 움직였다. 바닥은 바위지대로 미역 군락이 자리했고, 조류에 따라 흔들리는 미역줄기 사이로 자리돔, 용치놀래기들이 유유자적히 유영하고 있었다. 예상 외의 아름다운 풍경에 탄성이 나왔다.

암벽에는 부채산호과의 크고 작은 산호들이 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산호를 서식지로 삼고 있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눈에 띄었다. 하얀색의 해송 역시 암벽에 자리해 자태를 빛내고 있었다. 커다란 크기의 갯민숭달팽이도 곳곳에서 눈길을 잡아끌었다.

대형 사이즈의 거북복 커플도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암수가 다른 색을 가지고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거북복은 아프리카와 한국, 일본 등이 주요 서식지라는데, 거제도 바다에는 꽤나 많은 거북복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았다. 돌돔과 쥐치(말쥐치, 새양쥐치) 등도 자주 목격되는 어종 중의 하나였다.

예상 밖으로 다양한 수중생태계에 눈이 호강한 시간이었다.

물고기자리
두번째 입수한 곳은 첫 포인트의 왼쪽 편으로, 조류가 거세어서 입수에 다소 애를 먹었다. 수중 조류가 꽤나 거세어서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다이버들에게 허락되는 포인트. 수심 22m 지점의 바닥에 닿으면 바위지형이 쭈욱 펼쳐진다. 평균 수심은 15m 정도.

포인트의 이름답게 입수하자마자 자리돔과 용치놀래기들이 우리를 반기는가 싶더니 범돔떼가 나타나 한 바탕 눈 앞을 휘젓고 다녔다. 조류탓에 시야가 다소 탁한 편이었다. 비교적 특별할 것 없는 포인트 같았는데, 나중에 늦게 출수한 다이버를 통해 들은 얘기로는 5m~10m 지점의 암벽지대가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출수를 위해 섬에서 멀어져 미리 출수한 팀은 아쉽게 못 본 풍경이었다.

만남의 광장(가칭)
바다 상태가 나빠진다는 예보에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움직였다. 7시 30분 출항해서 8시 30분 경 국도의 세번째 포인트에 몸을 던졌다. 이 포인트는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포인트였지만, 4번의 다이빙 포인트 중 가장 수중생태계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17m 수심에 위치한 바위지대로 떨어져 섬 쪽으로 다가서면서 수심을 올라서면 모자반과 해조류 숲, 미역 군락이 압권의 장관으로 다가오는데, 자리돔 무리들은 끊임없이 스쿨링을 하고 있고, 용치놀래기들도 그 속에 마치 자신들도 자리돔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었다.

5~10m 사이의 해조류 지대는 그야말로 압권. 한동안 넋을 잃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햇살 쨍한 수면을 바라다 보니, 돌돔 무리가 쨍한 햇살을 받으며 우리에게 다가왔고 이에 뒤질세라 범돔도 한 두 마리씩 모습을 드러냈다. 한 군락의 치어떼들이 수중을 가득 메우더니 햇살 사이로 사라졌다. 그야말로 다양한 해조류 무리와 수생생물, 그리고 다양한 어종의 어류들이 한 데 모여 장관을 형성하고 있었다.

5m ~7m 지점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됐는데, 자연스레 안전정지까지 마치면서 아주 오랫동안 다이빙을 즐겼던 포인트였다.

다이빙을 마치고 배 위로 올라와 포인트 이름을 물었더니, 아직 포인트 이름이 없다고. 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며칠 내내 고민한 결과 '국도'라는 섬의 이름에 착안해서 고속도로의 휴게소에 사람들이 모여들듯이 '국도'의 휴게소로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만남의 광장'으로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싶어 가칭으로 '만남의 광장'이란 이름을 개인적으로 붙여보았다. 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처럼 오고가는 다양한 차들과 사람들이 모여 휴식을 가지는 곳. 그야말로 다양한 삶이 살아 있는 곳이란 의미에서 어떨까 싶었다. 이 곳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한 데 어울려 있는 곳이니 말이다.

필리핀
이번 포인트는 필리핀 바다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필리핀' 포인트. 섬의 암벽을 왼쪽에 두고 나아가는 포인트로, 바닥 수심 13m 지점에서 평균 10m 지점에서 움직였다. 모래와 바위 지형으로 형성돼 있는 포인트로, 바위지대에는 미역 등 다양한 해조류들이 조류에 몸을 맡기며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햇살이 비치니 그 자태가 마치 군무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 사이로 해조류에 기생하고 있는 또 다른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모래지형에서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니모'와 비슷한 색상을 한 커플 어류도 만나기도 했다. 필리핀 얕은 수심의 산호지대의 아기자기함의 또다른 버젼 같은 느낌. 왜 포인트 이름이 필리핀으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국도의 포인트는 기대 이상의 감동을 전해줬다.

자리돔, 용치놀래기, 돌돔, 범돔, 아홉동가리, 일곱동가리, 쥐치, 거북복 등 정말 다양한 어종은 물론 월에 자리잡은 부채산호 등 다양한 산호와 해송. 바위지대를 가득 매운 미역, 모자반 등의 해조류 군락의 수중정원. 그동안 남해바다에 무지했던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었던 국내 다이빙 포인트 중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이었다. 아마, 남해바다의 첫 경험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시야는 생각보다 좋았다. 5m ~ 10m 수준으로, 동해에 비하면 아주 좋은 편이었다. 수온은 최대 22도에서 19도여서 5mm 웻수트로도 충분했다. 마린보이리조트 강사에 따르면 7월에서 9월까지가 최고의 다이빙 시즌이고 시야는 20m 이상, 수온은 20도를 훌쩍 넘는다고 하니, 본격적인 다이빙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었다. 조만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국도 포인트 외에도 이동 시간 1시간 이내에 아름다운 포인트가 많이 있다고 하니, 시간이 될 때마다 찾아가 아름다운 남해의 바다 속 풍경을 담고 싶어졌다.

첫 경험이 인연이 되어 남해바다를 사랑하여 계속 찾게되는 그날을 기약하며.

show more

Share/Em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