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서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도시와 동떨어진 낯선 집이 한 채 있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그녀가 고른 첫 번째 집🏠 집주인과 이름도 똑같은 ‘이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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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Dec 6, 2023

서울에는 서촌이라 불리는 동네가 있다. 경복궁의 서쪽에 해당하는 이곳은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 그리고 시인 윤동주와 이상이 살았던 동네로, 이곳에 ‘집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살고 있다.

기운차게 솟은 마당의 대나무, 처마 아래 써붙인 글씨 ‘집’, 손수 빚어 쓰는 그릇에, 집을 채우는 바람과 빛, 새소리까지도 모두 집이다. 그래서 이서재 씨의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작품이고 삶이다.

이서재 씨는 미디어 설치 작가로 오래 활동했던 프랑스를 떠나 한국에 돌아온 이후 우리 것에 뿌리를 둔 예술 활동과 문화기획을 하고 있는데. 귀국 직후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둠 속의 풍경을 보고 이 동네에 살기를 결심했다.
한 달 반 동안 침낭을 깔고 자면서 전기배선부터 도배까지 내 손으로 직접 천장이 무너져 흙만 세 상자를 퍼냈지만, 여전히 무너지는 천장 한쪽은 대나무로 지탱 중이다.

낡디 낡은 집을 수리하는 일은 고됐지만. 뜻밖에 깨달음도 있었다. 미디어설치작가로 활동했기에 웬만한 전기배선이나 목공은 어렵지 않았다고. ‘본업에 충실하면 집수리도 잘할 수 있구나’했단다.

이서재 씨는 매일 손볼 곳이 생기는 이 낡은 집 그러나 마음이 넉넉해지는 집에서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음악회를 열고, 골목 반상회를 한다. 지인들과 함께 술을 빚거나 궁금한 이를 초대해 강연을 열고, 때로는 그저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도 갖는다. 이 모든 일을 이서재 씨는 ‘집전(집展)’이라고 부른다. 집은 우주이자 자신의 작품이라는 이서재 씨. 오래된 집을 달래며 사는 것이 ‘집에 대한 예의’라는 이서재 씨의 ‘우주’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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